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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귀신', 나오라는 귀신은 안 나오고 [짤막 리뷰]영화 간단 리뷰 2021. 8. 25. 14:22728x90
'귀신이 안 나오는데 무서운 영화'라고 해서, 그리고 장르를 '공포'로 분류했다고 해서 흔한 공포물로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영화 '귀신'은 대놓고 공표한다. 귀신 안 나온다고, 그런데도 무섭단다. 일단 그런 솔직함이 좋은 영화다.
초자연 미스터리 현상을 취재하는 방송국 제작진, 그 프로그램에서 섭외한 미스터리 체험단과 귀신 쫓는 무당으로 시작되는 영화 속 인물들은 귀신이 자주 출몰한다는 강원도 어느 폐교회로 향하고, 그곳에 이들을 비롯해 점차 정체불명의 사람들이 각자 나름의 사연을 갖고 모여들며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다.
실제로 영화의 주제의식은 대놓고 솔직하다. 인간이 귀신보다 무섭다는 거다. 이같은 주제의식이나 메시지는 허무할 정도로 뻔하고 대중적이다. 오죽하면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일자리 잘린 사탄 짤. jpg'이 밈으로 등장할 만큼 비상식적이고 반인륜적 범죄가 횡행하는 요즘 같은 때, '인간이 귀신보다 무섭다'는 건 어쩌면 근본 진리다.
영화는 이를 대놓고 말한다. 뻔히 아는 것을, 돌려 말하거나 포장해 말하거나 다른 식으로 충분히 요리할 생각 없이 그냥 '대놓고' 직설적으로 풀어내는 영화다. 그래서 독립영화 특유의 심오하거나 독특한 스토리 등을 기대한 관객들에겐 시시할 수 있다. 또 워낙 명랑하고 우스꽝스러운 분위기 탓에, '귀신도 안 나오고, 귀신보다 무서운 인간들'도 그리 무섭게 와닿지 않아 공포감을 노리기도 어렵다.
하지만 이같은 희화화가 도리어 효과적이다. 우스꽝스럽고 과장된 이들의 촌극에 거리감을 두다가, 어느 순간 사소한 동화를 이룰 때 영화의 주제의식은 더욱 확고하게 다가온다. 혹시나 했던 의심, 무심코 저지른 타인에 대한 멸시 혹은 사소한 분노의 표출 등이 누구라도 손쉽게 가해자 혹은 피해자로 변하게 한다.
영화 구성이나 전개나 캐릭터들도 크게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 근데, 비주류 영화 특유의 그냥 '생김새' 만으로도 독특하고 흥미로운, '낯선 인물' 발견하는 재미는 확실히 있다.
자세한 영화 '귀신' 리뷰는 매거진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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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솔직해서 좋다 [리뷰] | 무비포레스트
'귀신' 솔직해서 좋다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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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
1.공포물은 절대 아니다. 그렇다고 딱히 블랙코미디라 하기에도.. 그냥 가벼운 촌극 정도가 적당할 듯.
2. 배우들 보는 맛은 있다. 메인 PD도 어디서 정말 PD 하는 사람 같은 비주얼에 무당도 진짜 신기 있는 듯하다. 그 체험단 중에 발작 일으키는 남자는 '미니언즈' 티셔츠까지 찰떡이었다.
뭣보다 제일 신스틸러는 영화 말미 인터뷰하던 여기자다. 특히 여기자의 급작스러운 돌변 행동은 영화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명확히 담고 있을뿐더러, 진짜 '찐' 욕설 연기로 뜬금없는 박장대소를 일으킨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카메라맨의 무표정한 얼굴까지. 조화롭다.
3. 정이랑 나올 때 대략 두 번 정도 반복해서 나온 노래가 흥미로운데 기존 발매곡인지, 이 영화 ost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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