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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리티 내세운 황정민 '인질' 극, 혼란스럽다 [짤막 리뷰]영화 간단 리뷰 2021. 8. 18. 15:28728x90
대한민국 톱 배우 황정민이 납치됐다!!!!
는 설정으로 시작되는 '리얼리티 액션스릴러' 영화 '인질'. 상황 설정은 파격적이고 리얼하며 신선하다. 그런데 막상 전개가 시작되면 리얼에 초점을 맞춰야 할지, 영화적 픽션에 맞춰야 할지 혼란스럽다.
리얼리티를 내세우려면, 모든 것이 리얼했어야 했다. 납치 과정의 개연성이야 전개를 위해 엉성한 빈틈은 그렇다쳐도, '진짜' 배우 황정민을 설정해놓고 정작 납치범 설정은 너무 극적이고 과장됐다. '인질' 속 납치범들은 비현실성에서 비롯된 전형적인 영화적 캐릭터다. 물론 세상에 기함할만한 범죄를 저지르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진짜' 황정민 납치극이란 설정에 리얼리즘을 추구할 목적이라면, 적당한 수위가 좋았다. 서슴지 않고 살육을 즐기는 미치광이 광기 캐릭터들을 두고 과연 진정한 몰입을 바라는 걸까.
그러니 '진짜' 배우 황정민 납치극에 몰입하려다가도 결국 이것은 영화이며 모든게 연기라는 프레임에 갇혀 관객과의 거리두기를 하게 된다. 어떻게보면 낯설고 신선한 시도지만, 한편으론 무모하고 과도하다.
황정민이 정체모를 미치광이 납치범들에게 감금 폭행 당하며 고생한 건 딱하다. 탈주 신에서의 그의 처절함과 고통이 엿보일 땐 역시 명배우란 혀를 내두르게 된다. 하지만 결국 영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목적이나 메시지가 없다. '진짜' 황정민이, 황정민 연기를 하고, 배우 황정민스러운 결말을 맺는 '인질'은, 제작사가 황정민에 바치는 황정민 헌정 영화가 아닐까 싶기도...이 목적없는 납치극의 결말이 끝까지 아쉬운 것이 '리얼리티'를 베이스로 깐 만큼, 그리고 애초부터 황정민-인질범-경찰의 삼각구도를 이어온 만큼, 새롭고 현실적인 결말을 바랐다. 그러나 황정민이 영웅이나 슈퍼맨처럼 혹은 '베테랑' 서도철처럼 굴어선 허무맹랑한 판타지만 가중될 뿐이다.
'인질'은 '리얼리티'란 설정만 배제했어도, 다시 말해 황정민이 황정민이 아닌 철저히 캐릭터화된 인물로 등장했다면 오히려 신선한 연출 기법과 날 것의 액션이 가득한 쫄깃한 납치 스릴러의 탄생을 알리며, 장르물로서의 쾌감이 더 높았을지 모른다. '리얼리즘' 한계에 갇혀 버린 '인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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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 진짜 '리얼리티' 이것만 뺐어도 별점 네개는 줬을각.
1. 궁금한게, 당사자가 아닌데도 5억이란 돈을 통장이나 뭐 OPT카드만 갖고 출금할 수 있는건가?
2. 중국 배우 오약보 납치살인미수 사건이 원작이라고 한다. 해당 사건을 영화화한 ‘세이빙 미스터 우’는 유덕화가 주연을 맡았고 실제 오약보가 수사반장 역으로 등장한다고 한다.728x90반응형'영화 간단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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