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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고 빽 없어 미군 되려는 흙수저 고졸 출신 카투사 '가치 캅시다'영화 잡담 소식 2021. 9. 30. 14:04728x90
한국 탈출 위해 미군이 되려는 흙수저 고졸 출신 카투사의 소동을 그린 로드 무비 '가치 캅시다'.
대한민국에서 영어 좀 한다는 남자라면 혹할 법한, 일생에 단 한 번만 지원할 수 있는 군대 카투사. 엘리트 명문대와 금수저들이 장악한 이 곳에 최종 학력 고졸의 말년 병장 추해진이 있다. 어떤 의미로든 전설로 불리는 해진은 학연, 지연, 혈연까지 온갖 차별이 판치는 한국 탈출을 위한 돌파구로 미군을 준비한다. 갖은 모욕에도 비굴한 웃음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한 결과, 미군 입대를 눈앞에 두고 느닷없는 절도사건에 휘말리면서 탄원서에 5명의 서명을 받아야만 하는데. 절친한 동갑내기 후임, 재벌아들 이등병, 전 여친을 빼앗은 후임, 미군이 되기 위해서라면 선임이고 후임이고 누구에게라도 머리를 조아리고 한 명씩 찾아 나선다. 인종주의자 미군헌병에게 총을 맞을 뻔하면서까지 고군분투하던 해진은 필사적으로 서명을 받아내지만, 자신이 미군이 된다는 것을 지독히 반대하는 누군가를 설득해야 하는 마지막 절차가 남았다.
영화는 흙수저 고졸 출신으로 카투사가 됐지만 역시나 돈 없고 빽 없으면 사람 취급 못 받는 건 그 집단도 똑같은 현실에서 미군만이 길이라는 답을 찾은 주인공의 씩씩한 행보를 열심히 따라간다. 또한 이중국적 동갑 후임, 대학교수 아들 후임, 전 여친 빼앗은 후임, 미군간부 여동생 교포, 인종주의자 미군, FM 헌병 후임, 전통을 잇는 젊은 대장장이 등 다양한 인물들을 등장시키고 주인공이 그들과 엮인 상황들을 통해 한국사회의 고질적인 혐오와 차별, 특권의식을 꼬집는다.
차별, 부조리, 특권의식, 무한 경쟁시대 등 불평등한 한국사회의 민낯을 낱낱이 담아낸 영화는 한국영상대학교 조승원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조승원 감독은 본인이 직접 겪은 주한미군 배속 한국군을 지칭하는 카투사 복무 경험을 바탕으로 동일한 소재와 제목의 단편영화를 만들어 각종 영화제 수상과 초청의 성과를 거둔 후 장편영화로 만들었다.
영화는 한국적 상황에 국한되지 않은 주제적인 측면에서의 영화적인 완성도를 인정 받아 파리영화제, LA독립영화제, DC독립영화제, 뉴욕독립영화상, 토론토시프트독립영화제, 몬트리올독립영화제, 스톡홀롬시티영화제, 유어스토리매더스영화제에 초청되어 호평을 받았다. 국내 개봉은 10월 28일.728x90반응형'영화 잡담 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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