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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색자' 떡밥 포인트, 드레퓌스 사건과 갈대밭영화 잡담 소식 2021. 10. 12. 08:25728x90
영화 '수색자' 속 알고 보면 더 흥미로운 디테일한 떡밥 포인트.
'수색자'는 교육장교가 의문사한 날, 탈영병이 발생하고 출입통제구역 DMZ로 수색 작전을 나간 대원들이 광기에 휩싸인 채 알 수 없는 사건에 맞닥뜨리게 되는 밀리터리 스릴러 영화다. 촘촘히 짜인 전개 속에 묵직한 사회 고발 메시지를 담은 영화는 곳곳에 '떡밥' 포인트를 남겼는데,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드레퓌스 사건이다.
드레퓌스 사건은 19세기 말 프랑스에서 유대인 사관 드레퓌스가 간첩 누명을 썼으나 백여 년이 흐른 후 누명 혐의를 벗게 된 역사적 사건이다. '수색자'에서 벌어지는 사건의 발단인 교육장교의 의문사 이후, 강성구(송창의) 대위는 갑작스럽게 사망한 교육장교 임소연(도은비) 중위의 죽음에 대해 의문을 품는다. 사망의 원인을 조사하던 중 발견한 실마리가 바로 그녀의 수첩에 적힌 문구 드레퓌스 사건이다. 이로 인해 그는 이전에 임소연 중위에게 드레퓌스 사건은 "진실은 꼭 밝혀진다"는 선례를 남긴 역사라고 언급한 바 있음을 떠올리게 된다.
또한 그녀가 사망 직전까지 다른 병사의 사망 사건에 대해 파헤치던 중이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중요한 떡밥 중 하나인 드레퓌스 사건의 등장 이후, 강성구 대위가 저돌적으로 진실을 파헤치며 부조리에 대항하는 모습은 그가 끝내 정의의 승리를 끌어낼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수색 작전을 나간 3소대 대원들이 갈대밭에서 정체불명의 대원을 맞닥뜨리며 혼돈에 빠지는 장면은 관객들에게도 긴장감이 높아지는 명장면으로 꼽힌다. 시야를 가릴 정도로 길게 자라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풍기는 갈대밭은 3소대 대원들에게 극도의 불안감을 안겼다. 이야기가 후반부로 치달을수록 과거 같은 장소에서 한 병사가 사망 한 적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뒷이야기를 더욱 궁금하게 만든다. 또한 신원을 알 수 없는 대원이 이곳에 나타난 이유와 과거에 일어난 사건의 실체에 대한 관객들의 추리 본능을 끌어낸다. 군대 내 의문사를 조명하는 주요 공간으로 설정된 갈대밭은 '수색자'의 또 다른 떡밥 포인트다.728x90반응형'영화 잡담 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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