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어질 결심' 영화 속에 숨겨진 디테일한 TMI들, '제목-원피스-안개'영화 잡담 소식 2022. 7. 6. 09:28728x90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영화 속에 숨겨진 디테일한 TMI들이 더욱 흥미를 유발한다.
제목 '헤어질 결심'에 숨겨진 의미를 살펴보면 사랑이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리지만 그에 상반되는 제목이다. 이에 박찬욱 감독은 "관객에게 정말 헤어질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유도하는 제목이다. 관객이 한 번 듣고 이런 영화인가 보다에서 머무르는 게 아니라 어떻게 될까?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만드는 제목이어서 마음에 들었다"며 간결하면서도 궁금증을 자극하는 제목이라 설명했다.
극 중 서래의 예측 불가한 매력을 극대화시키는 청록색 원피스 또한 의미가 있다. 영화 중반부 눈에 띄게 변화한 모습으로 형사 해준 앞에 나타난 서래는 파란색으로도 보이고 초록색으로도 보이는 오묘한 색의 원피스를 입고 있다. 이에 박찬욱 감독은 "서래가 의심과 믿음 사이에서 볼 때마다 다르게 읽히는 그런 인물이라는 점을 표현하기 위해서 조명에 따라서 다르게 읽히는 색이라는 개념을 이번에는 좀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싶었다"고 의도를 전했다.
곽정애 의상감독은 "박찬욱 감독님이 제일 중점적으로 제시를 했던 의상이었기에 가장 많은 고민을 했다. 청록의 원피스를 제작하고, 그 다음에 블루 원피스와 초록 원피스를 별도로 제작해서 세 벌을 번갈아 입으며 촬영했다"라고 덧붙였다.
영화의 여운을 배가시킨 엔딩곡 '안개' 탄생 비하인드도 재밌다. 엔딩 크레딧과 함께 흘러나오는 노래 '안개'는 영화가 끝났음에도 관객들의 발걸음을 쉽사리 떼지 못하게 한다. 특히 어디에서도 들어볼 수 없었던 정훈희와 송창식의 듀엣 버전 '안개'는 두 레전드 가수의 오랜 팬인 박찬욱 감독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성사된 것이다.
박찬욱 감독은 "안개를 여러 무대에서 듀엣으로 불렀지만 안타깝게도 녹음으로 남겨져 있지는 않았다. 그래서 녹음을 추진했다. 이 듀엣곡은 영화가 끝나고 크레딧이 올라갈 때 놀랄 만한 선물처럼 관객에게 전달이 된다"고 전하며 '헤어질 결심'을 탄생시키는 데에 큰 영감을 준 노래임을 밝혔다.
박찬욱 감독과 탕웨이, 박해일의 첫 만남, 그리고 수사극과 멜로극이 결합한 독창적 드라마. 여기에 감각적인 미장센이 더해진 영화 '헤어질 결심'이다.728x90반응형'영화 잡담 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재즈 페스티벌 공연 실황 '한여름밤의 재즈' (0) 2022.07.06 '마녀 2' 본 사람이면 더 흥미로운 떡밥들 (0) 2022.07.06 드디어 베일 벗는 '옥수역귀신', 범상치않은 비주얼.JPG (0) 2022.07.05 예고편으로 미리 보는, 이중옥 주연 서스펜스 스릴러 '파로호' (0) 2022.07.04 '헌트' 이정재X정우성, 23년만의 동반출연 더 특별한 까닭 (0) 2022.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