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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20' 조현병을 다루는 시선, 감독과 작가가 밝히는 A to Z
    영화 잡담 소식 2021. 9. 26.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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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F20'은 아들의 조현병을 숨기고 싶은 엄마 애란(장영남)의 아파트에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아들을 둔 엄마, 경화(김정영)가 이사를 오면서 벌어지는 서스펜스 스릴러다. 

    'KBS 드라마스페셜 2020-모단걸' 'KBS 드라마스페셜 2020-고백하지 않는 이유' 등을 통해 탄탄한 연출력과 깊이 있는 통찰력을 선보인 홍은미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극본은 채우 작가가 집필해 한국 사회에 존재하는 차별과 배척에 관한 이야기를 밀도 있게 담아냈다. 

    홍은미 감독은 "먼 과거 보다 의식주에 대한 걱정이 덜해지고 각자의 개성과 목소리를 맘껏 표출할 수 있는 시대이나 차별과 편견,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과 경계 역시 커지고 있다. 'F20'은 큰 범주에서 그런 차별과 배척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자는 지점에서 출발했다"며 'F20'을 연출한 계기를 밝혔다. 

    또한 아파트라는 한정적인 공간을 설정한 데에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일반적인 주거 형태가 아파트이다. 똑같은 평수에 똑같은 구조의 집들이 붙어 있는 아파트에서는 조금만 달라도 눈에 확 띄기 마련이다. 그런 평범한 공간에서 평범하게 벌어지는 차별이야말로 가장 공포스러운 것이 아닐까"라고 전했다. 

    채우 작가는 도서 '조현병의 모든 것'(E. 풀러 토리 저)에서 '공감이 있을 때 조현병은 개인적 비극이다. 공감이 없을 땐 조현병은 가족의 재난이 된다'라는 구절을 접하게 됐다. 이후 병 자체에 관해 흔히 사람들이 갖는 고정관념과 편견, 부정적 인식이 병을 앓고 있는 환자와 환자의 가족들에게 상처가 되서는 안된다고 생각했고 이같은 바람을 바탕으로 'F20'을 써내려갔다. 

    특히 제작 과정에 있어 "하지만 그 병을 바라보는 다수의 시선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지 않고서는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제대로 표현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었다. 최대한 조현병을 앓고 계신 분들에게 피해가 되거나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도 메시지를 표현하는 것. 두 가지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일에 무엇보다 고민했고 주의를 기울였다"며 시나리오에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영화의 제목 또한 눈길을 끈다. 채우 작가는 "F20은 질병분류코드다. 말 그대로 하나의 질병인 것이고, 그 말은 의료적인 관리를 통해 치료를 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 의미를 강조하고 싶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가장 중립적인 표현이라 생각했다"며 제목 선정에 있어서도 확고한 생각을 밝혔다. 

    "한 번쯤은 나의 시선과 말이 누군가에겐 너무 차갑지 않았는지, 혹은 상처가 되지 않았을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전달하고 싶다"라는 채우 작가와 홍은미 감독의 바람처럼 영화 'F20'이 한국 사회의 차가운 단면을 날카롭게 꼬집으며 화제의 문제작으로 떠오를 수 있을까. 10월 6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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