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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고보면 더 재밌는 '아나이스 인 러브' 속 아이템 키워드 셋
    영화 잡담 소식 2022. 10. 13.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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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아나이스 인 러브'는 이기적이고 변덕스럽지만 믿을 수 없을 만큼 사랑스러운 서른 살의 아나이스가 자신에게 반한 다니엘이 아닌, 그의 파트너 에밀리에게 급속도로 빠져들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룬 프렌치 시크 로맨스다. 

    제74회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부문에 초청된 이후, 할리우드 리포터(The Hollywood Reporter)가 올해 6월 공개한 2022년 최고의 영화 TOP 10 중 한편으로 선정된 작품이다. 

    특히 영화에서 소개하고 있는 고전 영화와 음악, 도서 등의 아이템은 관객들에게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1. 영화 속 영화 / 존 카사베츠의 '오프닝 나이트'
     
    '오프닝 나이트'(1977)는 한 젊은 여성이 배우 머틀을 만나려다 사고로 죽게 되고, 이 죽음에 책임감을 느낀 머틀이 감정적 위기를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현실과 재현, 현실과 무대의 경계에 대한 감독의 탐구가 가장 깊이있게 표현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머틀을 연기한 제나 로우랜즈의 열연에 힘입어 제28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아나이스 인 러브'에서 이 작품은 아나이스가 에밀리를 만나기 위해 작가 모임에 참여하게 되고, 점차 에밀리 역시 아나이스에게 매료되어 가는 시점에 등장한다. 이를 통해 샤를린 부르주아-타케 감독은 동경과 애정, 그리고 캐릭터의 변화되는 심리를 고전 작품을 통해 재치 있게 설명하고 있으며, 또한 그녀가 아나이스의 캐릭터와 이름을 아나이스 드무스티에 배우로부터 차용했음을 시사, "픽션과 현실을 혼동하는 것을 좋아한다. 캐릭터의 이름은 아나이스지만, 샤를린으로 불릴 수도 있는 거다. 그가 아닌 그, 내가 아닌 나. 의심할 여지 없이 그와 나의 혼합인물"이라고 전함으로써 보다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2. 영화 속 음악 / 킴 칸스의 '베티 데이비스 아이즈' 

    또한 정확한 안무 연출에 기반한 시퀀스를 촬영하는 샤를린 부르주아-타케 감독의 스타일에 맞춰, 영화에는 폭넓은 음악들이 등장한다. 그 중 킴 칸스(Kim Carnes)의 대표곡 '베티 데이비스 아이즈(Bette Davis Eyes)'는 아나이스의 거침없는 사랑에 주춤하던 에밀리가 처음 아나이스에게 다가서는 로맨틱한 장면에 활용된다. 두 사람이 함께 나누는 몸짓과 눈빛이 온통 사랑 그 자체로 빛나는 가운데, 킴 칸스의 매력적인 보이스와 아름다운 가사는 이 상황에 보다 진한 감성을 더한다. '베티 데이비스 아이즈'는 1981년 빌보드 핫 100에서 9주 연속 1위를 차지, 24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올해의 레코드(Record of the Year)와 올해의 노래(Song of the Year) 부문을 수상한 이후 오랜 시간 사랑받고 있는 명곡이다. 최근 이 곡은 라디오 프로그램 배철수의 음악캠프 내 영화음악 코너에서 소개, 김세윤 영화 칼럼니스트는 "영화가 시작하고 5분 만에 아나이스와 사랑에 빠졌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영화에서는 모리스 라벨(Maurice Ravel)의 서주와 알레그로(Introduction et allegro)부터 니콜라 피오바니의 음악들을 확인할 수 있다.

     



    3. 영화 속 도서 /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롤 베 스타인의 환희'

    마지막으로 작가인 에밀리가 아나이스에게 처음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장면에서, 마르그리트 뒤라스 작가의 소설 '롤 베 스타인의 환희'가 등장한다. 마르그리트 뒤라스는 프랑스 출신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난해하고 파격적인 이야기, 시대를 앞서나간 도전과 예측할 수 없는 행보로 비난을 받은 주인공이다. 하지만 수많은 비난 속에서도 자신의 욕망을 외면하지 않았던 인물로, 극 중 자신의 감정을 정면으로 마주하지 못하는 에밀리의 모습과 대조되며 더욱 깊은 의미를 선사한다. 샤를린 부르주아-타케 감독은 "욕망은 이 영화에 있어 상당히 중요한 테마"라고 언급, "두 인물은 서로에게 흥미를 갖고, 무엇이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지 모른 채 가까워지고자 한다. 나는 욕망이 일으키는 마법 같은 일을 들춰내길 원했다. 고압적이고 미스테리하게 장애물을 뛰어넘도록 하는 자극적인 힘 말이다"라고 영화의 주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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