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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말하지 않은 것' 흥미로운 비하인드 스토리영화 잡담 소식 2022. 9. 1. 09:14728x90
영화 '우리가 말하지 않은 것'은 진심을 말하지 못한 남자와 끝내 듣지 못한 여자의 이별이 불러온 예상치 못한 비극을 그린 드라마다.
동아시아 감독 6인이 같은 예산을 가지고 사랑에 관한 영화를 만드는 'Back To Basic: A Love Supreme'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이시이 유야 감독은 소재를 궁리하던 중, 어릴 적 친구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게 된다. 우등생에 성격도 좋아 완벽한 인생 같던 그가 아내의 불륜으로 하루아침에 집과 자녀까지 잃게 됐단 소식에 엄청난 충격을 받은 이시이 감독은 곧장 각본 집필에 돌입해 3일 만에 초고를 완성한다. 그 친구가 주인공 아츠히사는 아니지만, 착상의 큰 출발점이 됐다고. 하지만 프로젝트에서 정해준 예산은 1,500만 엔으로 결코 넉넉한 금액이 아니었다. 게다가 이미 진행 중이던 영화 스케줄도 있었기에 '우리가 말하지 않은 것'은 무조건 9월 안에 촬영을 마쳐야 했다. 데뷔 때와 같은 열정으로 프로젝트에 참가한 이시이 유야 감독은 그 열기를 몰아 단숨에 스태프를 모집하고 캐스팅에 돌입, 2주 만에 촬영을 마치는 기염을 토했다.
캐스팅 또한 흥미롭다. 이시이 유야 감독이 "이 영화는 가장 좋아하는 사람들로만 캐스팅했다"고 말할 만큼 '우리가 말하지 않은 것'에는 그와 특별한 인연을 가진 배우들이 많이 출연한다.
먼저 한국 독립영화계를 대표하는 감독이자 배우인 박정범은 이시이 유야 감독과 국경을 뛰어넘은 우정을 자랑한다. 주인공 아츠히사의 형 히데 역의 캐스팅을 두고 고민하던 이시이 감독은 그를 떠올리며 출연을 요청했다. 이에 박정범은 자신의 영화 촬영마저 중단하고 일본으로 날아가 5일간 머물며 통역비, 교통비, 체재비는 물론 출연료도 받지 않고 촬영을 마쳤다. 미안해하는 이시이 유야 감독에게 남긴 말은 "친구잖아"라는 한 마디였다고.
주인공 아츠히사를 연기한 나카노 타이가와 친구 타케다를 연기한 와카바 류야도 학창 시절부터 절친한 친구 사이다. 알고 지내온 세월이 무려 13년에 이르는 두 사람은 언젠가 영화에서 제대로 함께 해보자고 늘 얘기해왔는데 '우리가 말하지 않은 것'을 통해 꿈을 이루게 됐다. 현실 우정에 기반한 두 사람의 자연스러운 연기 호흡은 거듭되는 비극 속에도 서로를 지탱하는 닻이 되어주는 아츠히사와 타케다의 관계를 진정성 있게 전달한다. 특히 두 사람의 '케미'가 절정에 이르는 라스트 신에서 펼쳐지는 깊고 진한 감정의 여파가 인상깊다.
아역 배우로 데뷔해 국민 아이돌 AKB48의 센터를 거쳐 일본을 대표하는 여배우로 우뚝 선 오오시마 유코는 인생의 격랑에 휩쓸리는 여자 나츠미를 연기한다. 이시이 감독은 첫 미팅에 민낯으로 등장해 자신의 의견을 솔직하게 말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남다른 투지와 각오를 느꼈다고. 오오시마 유코는 열정과 공허, 분노와 슬픔이 뒤엉킨 인물을 통해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고 삶을 향한 절규가 담긴 마지막 신은 현장에 있던 제작진은 물론, 옆방에서 대기하던 나카노 타이가와 와카바 류야까지 놀랐을 만큼 압도적이었다는 후문이다. 9월 1일 개봉.728x90반응형'영화 잡담 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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