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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의료계 고질적인 태움 문제 다룬 영화 '인플루엔자'
    영화 잡담 소식 2022. 8. 3.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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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플루엔자'는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부문에 초청돼 주목받은 신예 황준하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국내 의료계의 고질적인 '태움' 문제를 팬데믹과 맞물려 뚝심 있게 풀어낸 작품이다. 한 지방 소도시의 병원을 배경으로 신종 전염병에 맞닥뜨리게 된 두 신규간호사를 통해 우리사회 폭력의 메커니즘을 파헤치고, 그 섬뜩한 전염성에 대해 경종을 울린다. 특히 태움의 가해자와 피해자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쓰여진 시나리오는 문제의 원인을 사실적이고 밀도 있게 그려냈고, 열악한 간호계의 노동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이제 막 3개월차가 된 간호사 다솔. 신종 전염병 확산으로 병원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얼떨결에 신규간호사 은비의 교육을 떠맡는다. 다솔은 은비에게 자신이 당한 괴롭힘 태움을 절대 대물림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하지만 은비가 응급치료 도중 큰 사고를 내자 결국 다솔도 폭발하고 마는데...

    이번에 공개된 '인플루엔자' 메인 포스터는 푸른 간호복을 입은 3명의 간호사를 한 프레임에 담았다. 이미지는 정적이지만 이 세 인물을 채우는 위계의 압박과 그에 따른 두려움, 분노 등 감정의 밀도가 엿보인다. '나는 전염되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는 카피는 절대 선임간호사처럼 폭력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던 신규 간호사들의 마음이다. 하지만 왜 결국 그들이 예외 없이 폭력의 피라미드에 올라타는지 영화 '인플루엔자'는 그 구조적인 문제를 들여다보고 폭력에 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여기에 '폭력은 전염병이다'라는 직설적인 태그라인이 더해져 영화 '인플루엔자'가 제기하는 문제의식을 명징하게 드러낸다.

     



    함께 공개된 메인 예고편은 신종 전염병 유행으로 평소보다 더 강도 높은 업무를 지시받는 다솔의 모습을 담아낸다. 자신은 반드시 좋은 선임 간호사가 되겠다고 다짐하지만 이 소박한 소망은 여지없이 무너진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돌아가는 의료 상황은 이들에게 그 어떤 실수와 관용도 허락하지 않고 그저 시스템의 일부로 복무하길 원할뿐. "네가 만만하니깐 이러는 거야"라고 교육시키는 선임간호사, 그리고 연신 "내가 만만해?"라고 윽박지르는 신규간호사는 어느새 이렇게 폭력성을 서로에게 전염시키며 그 시스템의 충실한 일부가 되어간다. 그 끝엔 뭐가 있을까? 영화 '인플루엔자'는 그 끝을 향해 달려가며, 관객들의 호기심을 증폭시킨다. 8월 25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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