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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故 김광석, 죽은 자는 말이 없지만… [잡담]
    영화 잡담 소식 2021. 7. 9.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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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가 故 김광석 부인 서해순 관련 허위사실 유포 혐의 재판 2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이상호 기자가 연출한 영화 '김광석'을 통한 명예훼손 혐의에 대해 "다소 과장되거나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담겨있긴 하나 김광석 사망에 대한 의혹을 담고 있어 검사가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허위사실을 적시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선고 직후 이상호 기자는 "재판을 받는 지난 4년간 그동안 좋아했던 김광석 노래를 마음 편히 듣지 못했는데, 오늘은 마음 편히 김광석 노래를 들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2017년 8월 개봉된 영화 '김광석'은 이상호 기자가 MBC 재직 시절부터 김광석 변사 사건, 타살 의혹 사건 등을 오랫동안 취재하며 쌓은 자료를 바탕으로 제작된 다큐 저널리즘 영화다. 이상호 기자 역시 영화 제작 당시 민감한 사안을 갖고 만든 작품이라 소송 가능성이 높아 영화화가 힘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1996년 1월 6일. 가수 김광석이 죽었다. 동료들과 카페에서 음악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고, 집에 돌아와 새벽 3시까지 아내와 맥주를 마신 뒤 자택 계단에서 전깃줄로 목을 감아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변사 발생 1시간 40분 뒤 병원으로 옮겨졌고, 병원 도착 당시 이미 사망 상태였다. 당시 경찰은 유일한 목격자였던 아내의 말만 듣고 자살로 결론 냈다. 갑자기 목숨을 끊은 가수 김광석. 영화 '김광석'의 시작은 바로 여기서부터다.

    영화는 고인의 생전 모습과 음악들을 추억하면서도, 그 본질은 김광석 사망 사건에 대한 합리적 의구심을 갖고 집요한 추적을 하고 있다.

    특히 변사사건에서 기본적으로 행해졌어야 할 타살 의혹을, 가장 유력한 용의자가 될 수 있는 가족의 말만 듣고 자살 처리해버린 그 안일한 공권력에도 경종을 울린다.

    무엇보다 영화 결말은 충격적이다. 웬만한 반전 스릴러 영화보다 더욱 공포감이 세다. 김광석 아내가 남편의 49제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시아버지에게 저주를 퍼붓는 말들이 담긴 전화 녹취 음성이다.

    김광석 아버지는 손녀에게 아들의 음악 저작권을 넘겼다. 하지만 김광석 딸은 행방불명 상태다. 생사도 알지 못한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 그저 김광석의 노래만 남아 쓸쓸히 유영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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