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얼리티 휴먼 드라마 '복지식당', 세가지 포인트영화 잡담 소식 2022. 4. 14. 14:01728x90
갑작스러운 사고로 중증장애인이 된 재기를 통해 장애인 사회 내부의 현실을 조명하고 대한민국 복지제도에 책임을 묻는 영화 '복지식당'이 4월 14일 개봉됐다.
'복지식당'은 장애인 정재익 감독과 비장애인 서태수 감독의 공동연출 작품으로, 장애인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에서 비롯한 생생한 시나리오와 비장애인 감독의 객관적인 연출 시각이 어우러진 낸 리얼리티 휴먼 드라마다. 비장애인 눈에는 보이지 않는 장애인들의 진짜 삶을 용감하게 조명하며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2021) 한국경쟁, 제16회 런던한국영화제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 초청돼 주목받았다.
'복지식당'의 첫 번째 관람&이슈 포인트는 정재익 감독의 자기체험이 반영된 자전적 시나리오가 전하는 영화의 하이퍼리얼리티다. 교통사고로 인해 경추 손상을 입고 장애인이 된 정재익 감독은 영화 속 재기처럼 잘못된 장애 등급을 판정받고 누려야 할 기본적인 복지 혜택에서 배제됐다. 서태수 감독은 비장애인으로서 장애인 사회의 모순을 목격하고 받은 충격을 영화적으로 표현했다. 이렇듯 정재익 감독의 직접적인 경험에서 비롯된 영화의 시나리오는 잘못된 복지 정책으로 인해 비장애인과 결탁해 권력층을 형성하는 장애인의 내부 사회의 실상을 조명하며, 기존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장애인 내부 세계의 당사자가 전하는 용기 있는 목소리가 담겨 있다.
'복지식당'의 두 번째 관람&이슈 포인트는 대한민국 사회의 모순적인 복지 실태를 지적했다는 점이다. 영화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중증장애인이 된 주인공 재기가 사회적 기준 없이 의학적 기준에만 의거해 판정하는 장애인등급제도로 인해 잘못된 등급을 받음으로써 기본적인 일상에 위협을 느끼고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담았다. 등급 하나의 차이로 재기 앞을 가로막는 복지라는 이름의 모순들은 한 사람의 인생뿐만 아니라 한 가족의 삶까지 뒤흔들 수 있다는 사실이 영화를 통해 여실히 드러난다. 이렇듯 '복지식당'은 행정편의에 경도된 모순적 복지제도를 지적하며, 관객들로 하여금 영화가 끝난 후에도 스크린 바깥으로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질문을 이어나간다.
'복지식당'의 세 번째 관람&이슈 포인트는 동정이 아닌 동등의 시선으로 장애인 기본권을 향한 목소리이다. 영화는 전동 휠체어, 장애인콜택시 등 최소한의 혜택조차 지원되지 않는 재기의 상황을 통해 기본적인 이동권 보장 없이는 사회적 활동이 불가능하며 이는 인간의 기본권을 침해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단지 다른 사람처럼 동등하게 사회적인 삶을 영위하며 생계를 이어가길 바라는 재기의 당연한 바람은 간절한 재기의 모습과 함께 장애인 사회의 현실과 무책임한 복지제도의 실태를 체감하게 만든다. 선한 약자라는 이미지로 프레임 되어 시혜와 동정의 표현을 유지했던 기존의 차별적인 시선에서 한 발짝 벗어나기를 시도하며 장애인 내부 세계에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비장애인 관객들도 영화를 통해 생생히 경험하게 만든다.728x90반응형'영화 잡담 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른살 모태솔로의 발칙하고 유쾌한 호러 로맨스 '고스팅 글로리아' (0) 2022.04.14 '늑대사냥' 강렬한 글로벌 포스터 공개 (0) 2022.04.14 '모비우스' 알고 보면 더 재밌는 트리비아, 베놈과의 연결고리 (0) 2022.04.13 기적의 감동 실화 '행복을 전하는 편지' (0) 2022.04.12 스틸로 미리 보는 '열대왕사', 화려한 색감과 빛으로 물든 독보적 미장센 (0) 2022.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