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감동 실화 '행복을 전하는 편지'

기적의 감동 실화 '행복을 전하는 편지'는 북유럽 발트해 연안에 위치한 예술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사계절을 배경으로 세 명의 여성 집배원이 직접 겪은 손 편지에 얽힌 감동적인 사연을 영화로 옮긴 작품이다. 

영화는 아날로그 감성으로 가득한 동화 같은 영상과 더불어 손 편지를 매개로 죽음의 문턱에서도 평생의 꿈을 포기하지 않는 두 노년의 우정, 우연히 기차역에서 만나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는 세대를 초월한 두 여자의 용서, 산타를 향한 가난한 소년의 간절한 기도를 마침내 기적으로 만드는 할아버지의 약속이라는 감동적인 실화가 더해져 더 큰 감동과 공감을 부른다. 

실화를 다룬 영화는 많지만, '행복을 전하는 편지'만큼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는 흔치 않다. 감독 스베틀라나 수하노바가 가족 앨범 속에서 우연히 발견한 오래 된 손 편지를 통해 과거에 빠져들고,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에서 꼬박 2년을 투자해 상트페테르부르크 전 지역의 우체국을 돌며 엄청난 양의 에피소드를 수집하기 시작하고 인터뷰를 통해 만난 다양한 사람들과 사연 속에 우정, 가족, 사랑이라는 삶의 참 의미에 포커스를 맞춘 세 가지 스토리를 발굴해 완성된 시나리오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또한 영화의 배경이 되는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누구나 한번쯤은 가보고 싶은 여행지로도 유명할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작가 푸쉬킨의 고향으로도 알려진 예술의 도시다. 끝없이 펼쳐지는 아마폴라 꽃길 뒤로 넓은 모래사장과 잔잔한 파도는 또 하나의 볼거리다. 4월 13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