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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병맛 액션 자제하고 강조한 역사 [짤막 리뷰]
    영화 잡담 소식 2021. 12. 22.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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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튜 본 감독의 '킹스맨' 시리즈를 연상할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역시 '잔혹한 병맛 액션'이 아닐까. 아직도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오프닝 신에서 슈가를 외치던 달콤한 퍼스널이 정확히 반으로 잘려지는 모습은 몸서리쳐질정도로 충격적이다. 그것이 '킹스맨'이 추구하고 이어온 액션이었다. 우월한 신분의 스파이 요원들이 세련된 슈트를 차려입고,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고 점잔을 떨면서도 잔혹하고 천박(?)한 난장 액션을 펼치는 반전미. 그동안의 진중하고 무거운 스파이 액션물과는 전혀 딴판인 '킹스맨'은 B급 특유의 감성을 자극하며 시리즈 팬들을 불러 모았다.

    모든 것에는 위대한 시작이 있듯, '킹스맨'의 기원을 설명하기 위해 매튜 본 감독은 100년 전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킹스맨' 조직이 어떻게, 왜 등장하게 됐나. 이 당위성과 서사를 설명하기 위해 등장한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는 시리즈 팬들에겐 낯설면서도 반가운 양가적인 감정을 전한다.

    우선 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킹스맨이 탄생하게 된 초석을 다지다보니 거대하고 대서사적인 스토리 라인이 깔렸다. 실제 역사에 존재한 비극적 대참사, 게다가 실존 인물들을 담아낸 캐릭터들이 현실감을 갖는다. 이전까지 시리즈가 영화와 현실을 명확히 구분짓고 영화적인 익살과 과장을 잔뜩 담아내며 잔혹한 폭력 묘사에도 경쾌한 즐거움을 줬다면, 이번 시리즈에서는 비록 특유의 희화화와 비틀기가 있다 해도 실존했던 사건과 인물이 주는 무게감이 상당하다.

    이에 적극적인 영화적 쾌감을 수용하기엔 다소 어렵다. 하지만 특유의 개그 코드로 잔혹한 폭력성을 희화화했던 이전 시리즈와는 달리 이같은 현실성에 대한 책임을 확실히 진다. 실제 전쟁이라는 잔혹한 참변과 이로 인한 비극을 비중있게 다루며 진지한 폭력의 성찰을 한다는 점에서 깊이가 다르다.

    화려하고 잔인한 B급 감성이 배제돼 다소 아쉬울 수 있겠지만, 10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현존하는 조직 '킹스맨'의 기원을 설명하는 영화인만큼, 그 가치와 진정성에 무게를 뒀다는 점에서 뜻깊다. 인류애와 평화에 대한 굳은 신념을 바탕으로 한 '킹스맨'의 탄생을 정중하고 깊이 있게 다룬 영화다. 그래서 더욱 멋스럽고 기품 넘친다.

    다행히 파격적이고 독특한 빌런들로 매 시리즈마다 화제가 됐던 만큼, 이번에도 베일에 가려진 거대 빌런 집단 플록의 존재감이 상당하다. 특히 역사속 실제 인물을 모티브로 한 빌런들이 연결돼 악의 축을 형성한 점에서 유니크함을 더한다. 이들을 활용해 매튜 본 스타일로 재창조된 1차 세계대전 스토리를 엿보는 것도 흥미롭다.

    광기의 사제 라스푸틴과 펼치는 액션은 이번 영화 희대의 하이라이트다.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오고 하나의 춤사위 같은 독특한 액션 신이 묘미다. 이밖에도 펜싱 검투 등 첨단 장비를 사용할 수 없는 시대적 배경을 만회하기 위한 클래식한 무드의 액션 스타일이 우아하다.

    '킹스맨' 시리즈와의 연결고리를 찾는 점도 시리즈 팬들에겐 흥미로울 테다.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에 등장했던 신발 끝에 독이 묻은 칼 '포이즌 구두'의 발견부터, 킹스맨을 상징하는 '킹스맨 양복점'의 초창기 모습, 킹스맨 요원들의 명칭에 대한 기원까지 시리즈 오마주가 반갑다. 과거 시대를 반영한 스타일리시한 패션 보는 맛도 확실하다. 병맛 액션 쾌감은 덜할지라도 시리즈의 시초를 다룬 영화인 만큼 진중한 가치와 멋을 강조한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다.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쿠키 영상은 한개다. 예상치도 못했던 인물의 깜짝 등장으로 기함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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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movieforest.co.kr/bbs/board.php?bo_table=sub0201&wr_id=48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기품 넘치는 킹스맨의 근원 [리뷰] | 무비포레스트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기품 넘치는 킹스맨의 근원 [리뷰]

    www.movieforest.co.kr



    +

    옥스포드 공작 역의 랄프 파인즈는 초반엔 고집적인 아버지의 모습으로 거리감을 주지만 확실히 후반부로 갈수록 매력적이며, 품격 넘치는 '젠틀맨'의 초석을 제대로 닦는다. 옥스포드 가문의 집사인 숄라와 유모 폴리와의 '케미'도 좋다.

    ++
    옥스포드 공작의 아들 콘래드 역을 맡은 해리스 딕킨슨은 이미 귀공자 외모부터 매 순간이 마치 화보 같은데, 아버지의 과보호에 답답해 하면서도 아버지를 향한 깊은 애정을 지닌 모습과 패기 넘치는 열혈 젊은이의 모습에도 아직 어리고 여린, 순수한 감성까지 두루 갖췄다.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큰 댕댕이'를 보는 듯하다.

    +++
    왜 멀린은 항상 대머리인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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