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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안쓰럽고 대견한 피터 파커, 잘 컸다 [짤막 리뷰]
    영화 간단 리뷰 2021. 12. 15.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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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주의!



    마블은 언제까지 거대해질 생각일까. 마블 페이즈 4의 핵심인 '멀티버스' 세계관을 도입하니 펼쳐지는 가능성만 해도 무궁무진하다.

    스파이더맨 역대 빌런 총출동이라더니, 삼스파이더맨까지 한 자리에 모아도 '멀티버스' 세계관 안에서 충분한 당위성을 준다. 이 얼마나 간단하면서도 매력적인 세계관인가.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멀티버스란 거대한 포문을 본격적으로 열어젖히는 시작이다. 그만큼 웅장하다. 등장인물들 불러 모은 것만 봐도, '어벤져스'와는 또다른 감상을 전한다. 무려 20년을 아우르는 방대하고 각기 다른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이 영화를 통해 하나의 이야기로 모아지고, "강한 힘엔 책임이 따른다"는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기조를 관통하며 연대한다.

    그동안의 빌런들도 그저 존재하고 소모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나름의 서사를 입혔다. 마치 안티 히어로 '베놈'에게 그랬듯, 시리즈 빌런들에게도 고루 사려깊은 시선을 보낸 점이 인상깊다.

    무엇보다 삼스파이더맨이 한 자리에 모여 서로 연대하고 교감을 나누고, 합동 액션을 펼치는 모습은 그동안의 시리즈 팬들을 대통합하는 역사적이고 의미깊은 장면일 뿐만 아니라 각각의 외로운 영웅들의 연대라는 점에서도 소중하다.

    볼거리도 화려하고 시리즈 팬들이라면 그야말로 '환장각'이다. 오마주부터 각 사연까지 아는만큼 보이는 것도 많다.

    하지만 다 차치하고 피터 파커의 성장 서사의 방점을 찍는 스토리만으로도 소중하고 뜻깊은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다.

    이번 영화에서 너무도 잔혹하고 지독한 성장사를 겪는 피터 파커 톰 홀랜드를 보고 있노라면 그의 풋풋하고 '깨발랄' '깨방정'의 극치였던 어린 시절이 유독 그립다. '어벤져스' 열혈 '덕후'로 첫 등장해 전투 장면에서도 "와우! 쩔어"를 외치며 스마트폰 셀카 동영상을 쉼없이 찍어대던 못말리는 10대 소년 피터 파커. 너무도 사랑스러운 최연소 히어로의 등장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딱 그 나이대 소년의 모습으로 어벤져스 합류에 으시대며 귀여운 허세를 부리기도 하고, 쓸데없는 오지랖으로 소동을 일으키지만, 인정받고 싶어하고 소소하게 이웃을 도우며 뿌듯함을 느끼는 순수한 아이. 그 아이를 넘치게 사랑했던 이들이라면, 이번 영화에서 피터 파커가 겪어야 할 마지막 관문인 성장통은 너무 잔인하고 안타까울 지경이다.

    아버지가 없는 10대 소년의 영웅이자 스승이자 유사 아버지의 존재인 아이언맨과 원치않는 이별을 해야만 했던 피터 파커의 고통을 지켜보던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전까지 영웅적 고뇌에 빠진 기존 히어로들과는 달리 10대 소년의 풍부한 감성과 고민을 녹여냈던 스파이더맨은, 이번만큼은 너무도 다르다. 피터 파커에게 진정한 영웅이 될 자격이 있는지를 물으며 선택을 혹독하게 강요한다. 예쁘고 상냥하지만 강인한 숙모 메이, '덕질'을 함께하는 평생의 단짝 친구 네드, 그리고 스파이더맨의 존재를 알아차린 MJ와 연인이 된 피터 파커의 소중하고 따뜻한 울타리는 처참히 붕괴되고 무너진다.

    그런 피터 파커를 지켜보기 안쓰럽고 괴롭다. 하지만 피터 파커는 결국 성장한다. 품안에 두고 아낌없던 애정을 쏟던 아이는 어느새 사라져 진정한 각성을 하고 완연한 어른이자 진정한 영웅이 됐다. 잘 컸고 대견하지만, 그 모든 고통을 홀로 감내해야 할 피터 파커에게 상냥하고 다정한 애정과 위로를 보내고만 싶다. 그렇기에 다른 차원의 스파이더맨의 존재가 더욱 적절하고 중요했다. 그나마 참 다행이다. 끝이지만 새로운 시작을 말하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여러모로 만감이 교차하고 여운이 깊다. 148분 러닝타임이 '순삭'이다.


    자세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리뷰는 무비포레스트 웹진에서 ↓↓↓

    http://www.movieforest.co.kr/bbs/board.php?bo_table=sub0201&wr_id=47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20년 역사가 아우르는, 스파이더맨의 가치 [리뷰] | 무비포레스트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20년 역사가 아우르는, 스파이더맨의 가치 [리뷰]

    www.movieforest.co.kr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쿠키영상 두개.
    1. 스파이더맨 시리즈 악당 총출동인데 왜 안 나오나 싶던 베놈이 여기서 나온다.

    2. 멀티버스 열고 고생길도 함께 열린 닥터 스트레인지.

    + 닥터 스트레인지 솔로 무비 때보다 이번 영화에서 더 매력적인 듯. 마치 못말리는 말썽꾸러기 피터 파커 때문에 애먹는 삼촌 ㅋㅋㅋ 같은 포지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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