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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를 판 남자' 키워드 '메피스토펠레스, 솅겐 비자, 피그말리온'영화 잡담 소식 2021. 12. 9. 09:58728x90
아트 스릴러 '피부를 판 남자'는 악마 같은 예술가에게 자신의 피부를 팔아 자유, 돈, 명예를 얻지만 '살아있는 예술품'으로 평생 전시되는 샘의 충격적인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영화의 메시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키워드 세 가지는 #메피스토펠레스 #솅겐 비자 #피그말리온이다.
#메피스토펠레스 : 영혼을 빼앗는 악마인가, 마법 양탄자를 선물할 지니인가?
주인공 샘은 불합리한 정치 상황을 피해 시리아를 탈출한 난민으로 고국으로 돌아갈 수도, 다른 곳으로 떠날 수도 없는 신세로 전락한다. 사랑하는 연인이 살고 있는 벨기에로 가길 원하는 그에게 세계적인 예술가 제프리가 도움을 주겠다고 제안하자 샘은 반신반의하는 태도로 "당신이 무슨 지니라도 돼요?"라고 묻고 제프리는 "메피스토펠레스 같다는 생각은 가끔 하죠"라고 답한다. 메피스토펠레스는 독일의 파우스트 전설에 등장하는 악마의 이름으로 파우스트와 계약을 체결하고 그의 영혼을 손에 넣으려 한다. '피부를 판 남자'에서 기묘한 계약을 통해 샘의 등 피부를 얻을 뿐만 아니라 결국 그의 자유까지 속박하게 되는 제프리의 모습이 파우스트 전설 속 메피스토펠레스와 닮은 점이 있다.
#솅겐 비자 : 물건이 사람보다 훨씬 자유롭게 이동하는 세상
유럽 지역 26개 국가들이 여행과 통행의 편의를 위해 체결한 솅겐 협약에 포함되는 지역을 방문하기 위해 발급받는 비자가 바로 솅겐 비자이다. 이 비자를 발급받은 사람은 유럽 내 솅겐 지역에서의 자유로운 이동이 보장받는다. 영화 속에서 샘의 등에 왜 하필 솅겐 비자 모양의 타투를 새겼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제프리는 "시리아나 아프간, 팔레스타인 같은 지역의 사람들은 무조건 기피 대상이다. 그런데 샘을 캔버스라는 물건으로 만드니까 어디든 다닐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상품 같은 형태로 탈바꿈하면 샘 같은 사람도 인간성과 자유를 되찾을 수 있다"라는 답변을 들려준다.
#피그말리온 : "내가 죽었으면 좋겠어요?", "인간은 다 죽는단다, 아들아"
샘의 등에 난 뾰루지 때문에 한바탕 소동이 일어난 후, 수술을 기다리던 샘과 제프리는 피그말리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조각가 피그말리온은 자신이 만든 조각상을 사랑하게 되고 그 조각상이 살아 숨 쉬길 원한다. 제프리는 그 이야기와 우리의 상황은 정반대라고 이야기하자 샘은 "날 석상으로 만들고 싶어요? 내가 죽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묻는다. 하지만 제프리는 "인간은 다 죽는단다, 아들아"같은 의미심장한 대답을 들려주며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베니스 영화제 2관왕에 이어 아카데미 국제 영화상 후보에까지 등극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피부를 판 남자'는 아프리카의 독창성과 유럽 영화계의 예술성을 함께 갖춘 차세대 거장 카우타르 벤 하니야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과 야흐야 마하이니, 모니카 벨루치, 코엔 드 보우 등 주연 배우들의 빈틈없는 연기 대결로 탄탄한 완성도를 더했다. 12월 16일 개봉 예정.728x90반응형'영화 잡담 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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