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씽2게더', U2 보노가 일으킨 '떼창'의 전율 [짤막 리뷰]

미워할 수 없는 악당 '슈퍼배드' 시리즈와 그 속에서 악당을 섬기는 깜찍한 악동 캐릭터 미니언을 내세운 '미니언즈'. 그리고 주인이 집을 비운 사이 발칙한 사생활을 즐기는 반려동물들을 그려낸 '마이펫의 이중생활'까지. 믿고 보는 캐릭터 명가 일루미네이션의 '씽' 시리즈, 그 두 번째 이야기 '씽2게더'가 돌아왔다. 

 

'씽'은 동물들이 사는 세계를 배경으로 망해가는 문 극장을 살리기 위해 극장 주인 코알라 버스터 문이 좌충우돌 오디션을 개최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다. 일루미네이션 특유의 개성 넘치는 캐릭터는 물론, 캐릭터들이 살고 있는 동물 세계는 우리가 사는 실제 사회를 연상케하며 더욱 깊이 있는 스토리와 공감대를 형성해 사랑을 받았다. 

 

'씽2게더'는 그렇게 오디션에 합격하고 꿈의 무대에 서게 된 이들의 더 큰 도전을 그린다. 작은 마을에서 성공한 공연 기획자와 배우들이 아닌, 더 큰 세상, 화려한 엔터테인먼트의 도시에서 쇼를 개최하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하지만 세상 밖은 생각보다 더 거대하고 잔혹하며 냉정하다. 앞서 꿈을 좇기 위해 스스로를 다독이며 용기를 냈던 이들은 다시금 좌절과 두려움에 직면한다. 

 

'씽' 시리즈 특유의 매력은 개성 넘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 흥겹고 화려한 춤과 노래, 여기서 나아가 이처럼 현실을 반영하는 스토리에 있다. 상실감, 낮은 자존감, 두려움 등 인간 본성의 감정을 파고드는 감정들을 직면하게 하는데, 결국엔 이 위기를 극복해가는 과정을 통해 깊이 있는 공감과 응원을 부른다. 이 잊히지 않는 사랑스러운 동물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용기와 희망은 보는 이들마저 충만한 행복감과 감동을 전해준다. 

 

전편을 보지 않아도 충분히 소화 가능한 스토리지만, 조금 더 깊이 있는 캐릭터성과 관계성을 알아두기 위해선 관람하는 것이 좋다. 특히 초반에 등장하는 총괄 스태프는 버스터 문의 절친이자 전편에서 활약한 캐릭터고, 버스터 문의 정신적 지주로 등장하는 나나 누들맨과의 관계성도 전편을 통해 형성된 관계다. 강가의 고래 캐릭터까지 전편에 등장한 캐릭터다.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도 자연스레 어우러지고, 각 캐릭터마다 처해진 고충을 다루면서도 결코 산만하지 않은 깔끔한 스토리 라인이 돋보인다. 우여곡절 끝에 중단된 마지막 공연을 기발한 아이디어로 다시 세우는 모습도 전작의 클라이맥스를 떠오르게 한다. 여기서 탭댄스 원숭이들의 활약이 귀엽다. 또한 화려한 대도시 공연답게 스케일이 남다르고 볼거리도 확실히 다채롭다. 

 

무엇보다 완전체 스타들의 컴백에 새로운 캐릭터로 합류한 보노와 할시까지, '씽' OST는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특히 고릴라 조니 역을 맡은 태런 애저튼이 전쟁의 별에서 펼치는 'A Sky Full of Stars'는, 극 중 뜻밖의 드럼통 소리와 어우러지며 두근거리는 고조감을 더하고 종국엔 강렬한 쾌감을 전한다. 무엇보다 클레이를 위한 고슴도치 애쉬의 따스한 애정과 존경이 이끌어낸 관객의 떼창으로 완성된 'I Still Haven't Found What I'm Looking For'의 뜨거운 전율과 감동은 극의 대미를 장식한다. 전설의 뮤지션이었지만, 깊고 지독한 상실과 상처로 스스로 외톨이가 됐던 고독한 사자 클레이가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오는 여정은 단순하고 예측 가능한 스토리지만, 노래의 힘은 이 모든 것을 더욱 위대하고 감동적으로 변화하게 한다. 게다가 타인이 건네는 작은 손길과 격려를 통해 변화하고 스스로의 재능에 대해 믿음과 용기를 갖는 스토리는 '씽' 시리즈를 관통하는 훈훈한 기조이기도 하다. 여기에 U2가 이번 영화를 위해 새롭게 발표한 신곡 'Your Song Saved My Life' 역시 그 자체로 구원을 주는 힐링 송이다.

 

국내에선 윤도현이 보노 역을 맡았는데 이보다 더 완벽한 캐스팅일 수가 없다. 이로 인해 더빙 버전이 더 보고 싶어질 정도다. 1월 5일 개봉. 

 

더 자세한 '씽2게더' 리뷰는 무비포레스트 웹진에서 ↓↓↓

http://movieforest.co.kr/bbs/board.php?bo_table=sub0201&wr_id=49

행복감 스며드는 완전 소중한 영화, '씽2게더'의 반가운 컴백 [리뷰] | 무비포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