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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파스트' 따뜻한 온기를 담은 감동의 명대사 셋영화 잡담 소식 2022. 4. 1. 12:19728x90
'벨파스트'는 종교 갈등으로 혼란스러웠던 1969년, 벨파스트의 골목과 짝사랑하는 소녀와 가족이 세상의 전부였던 9살 소년 버디(주드 힐)와 그의 사랑스러운 가족의 이야기를 흑백 화면으로 그려낸 영화다. 실제 벨파스트 출신인 케네스 브래너 감독의 어린 시절 경험과 추억을 순수한 아이의 시선으로 그려냈다.
아카데미 각본상으로 입증된 영화 속 명대사들은 때로는 웃음을, 때로는 진한 감동을 안겨준다. 특히 격동의 시대에도 어린 아이의 순수함을 잃지 않은 버디의 대사부터 벨파스트를 떠나는 순간까지 자녀들을 응원하는, 나아가 영화가 하고픈 이야기를 함축적으로 담아낸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대사는 짙은 여운을 더한다.
"쟤랑 저한테 미래가 있을까요?"
평화롭던 벨파스트에 천주교와 개신교간의 종교 내전이 발생한 1969년 8월, 늘 뛰어 놀던 골목이 폭력과 화염에 휩싸이고 마을에 바리케이트가 쳐져도 9살 소년 버디의 머리 속에는 짝사랑하는 소녀 생각으로 가득하다. 주말을 맞이해 집으로 온 아빠(제이미 도넌)에게 짝사랑 고민을 털어놓는 버디가 "쟤랑 저한테 미래가 있을까요?", "쟤는 천주교일까요?"라고 묻는 모습은 극심한 종교 갈등으로 혼란스러운 시대에 어른들의 싸움과는 거리가 먼, 그보다 지금의 짝사랑이 더 중요한 버디의 순수함을 엿볼 수 있어 절로 미소를 자아내게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에 대한 아빠의 대답이다. 그는 "쟤는 힌두교일 수도 있고 남침례교이거나, 채식만 하는 적그리스도일 수도 있어. 하지만 친절하고 올바른 애고 둘이 서로를 존중한다면 저 애와 가족 모두 언제든 우리 집에 와도 좋아"라고 말하며 편을 가르기보다 서로를 받아들이고 함께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버디에게 알려준다.
"벨파스트는 언제든 여기서 널 기다릴 거다"
종교 내전으로 벨파스트에서의 삶이 위협을 받게 되자 엄마(케이트리오나 발피)와 아빠는 이 곳을 떠나야 할지 남아야 할지 기로에 놓이게 되고, 이를 알게 된 버디가 할아버지에게 벨파스트를 떠나는 것이 두렵다고 이야기 한다. 이 때 할아버지는 "벨파스트는 언제든 여기서 널 기다릴 거다"라며 행복과 추억으로 가득한 공간인 벨파스트는 변함 없이 그 곳에 있음을 버디에게 이야기 해준다. 이 대사는 새로운 세상을 향해 나아갈 때 누구나 두렵지만 언제, 어디에서든 자신의 뿌리를 기억하고 긍지를 갖고 살아간다면 용기를 낼 수 있다는 영화의 메시지를 함축적으로 담아낸다.
"이제 가, 돌아보지 말고"
러닝타임 내내 버디의 시점으로 펼쳐지던 영화는 마지막 장면에서 버디가 아닌 할머지(주디 덴치)의 모습을 클로즈업하며 막을 내린다. 긴 고민 끝에 결국 벨파스트를 떠나는 자식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이제 가, 돌아보지 말고"라고 조용히 읊조리는 할머니의 모습은 슬픔을 누르는 듯 무덤덤한 표정으로 먹먹함을 배가시킨다. 이 담백한 대사 안에는 자식의 앞날을 응원하는 부모의 마음이 담긴 동시에, 자신이 떠나 온 벨파스트에 남은 이들을 향한 그리움과 내전을 겪은 모두를 기억하겠다는 케네스 브래너 감독의 진심이 따스하게 녹아 있다.
웃음과 감동이 어우러진 명대사의 향연으로 관객들의 마음에 따뜻한 온기를 채우고 있는 영화 '벨파스트'다.728x90반응형'영화 잡담 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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