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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설정 비하인드 스토리
    영화 잡담 소식 2022. 3. 5.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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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현대 문학계의 거장 옌롄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탄생한 웰메이드 파격 멜로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출세를 꿈꾸는 모범병사 무광(연우진)이 사단장의 젊은 아내 수련(지안)과의 만남으로 인해 넘어서는 안 될 신분의 벽과 빠져보고 싶은 위험한 유혹 사이에서 갈등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장철수 감독의 신작이다.  

     


     
    영화의 시대적 설정에 관해 장철수 감독은 "1970년대는 이념과 사상이 철저하게 대립하던 시대다. 체계가 결속을 다지기 위해서 억압은 훨씬 강했을 것이다. 그렇기에 70년대라는 시대만이 그 숨 막히는 남녀의 사랑을 좀 더 명확히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무광과 수련 두 인물 간의 강렬한 사랑의 감정과 이에 오롯이 집중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시대를 설정하는 것부터 쉽지 않았음을 밝혔다. 그렇기에 무광과 수련의 사랑이 실현되는 곳이자, 넘어서는 안 될 신분의 벽을 가장 극대화하는 장소인 사단장의 사택에 대해서는 각별한 고민이 필요했다고. "일시적이나마 자유로운 사랑이 가능한, 안전한 에덴 동산을 표현해야 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장소를 물색하고 미술 작업에 오랜 시간 공을 들였다"는 장철수 감독은 계급에 따른 차별성이 온몸으로 느껴지도록 극명하게 나뉘는 2층의 집 구조를 선택한 것은 물론 화려한 패턴의 벽지와 커튼을 사용해 무광과 수련의 무르익어가는 사랑의 과정을 표현해냈다.

    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중국의 사회주의를 배경으로 한 원작과 달리 중국도, 북한도, 남한도 아닌 그 어딘가 모호한 경계의 국가를 배경으로 한다. 이는 개봉 후 관객들의 뜨거운 갑론을박 논쟁을 불러일으켰으며 장철수 감독은 이에 "그 어디에서도 존재하지 않는 국가로 설정해야 어디에도 적용되는 이야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 의도를 전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의상 또한 이러한 장철수 감독의 디테일한 의도들을 엿볼 수 있다. 장철수 감독은 어느 특정한 한 국가가 연상되지 않도록 여러 사회주의 국가의 군복을 참고해 새롭게 디자인하였고, 대신 국내 대중들에게 너무 낯설지 않도록 의상의 색상과 형태를 구현하는 데에 심혈을 기울였다. 

    사단장은 혁명의 언어가 담긴 이 팻말의 의미를 무광이 취사병으로 발령받은 첫날, 그에게 묻는다. 그러고는 자신의 목숨보다도 소중하게 여기라는 말을 전한다. 그러나 수련은 아무렇지 않게 팻말을 바닥으로 던지며, 무광의 마음을 흔든다. 영화는 이렇듯 혁명의 언어가 담긴 팻말을 남녀의 사랑이 시작되는 매개체로 사용하며, 아슬아슬한 감정을 더욱 극대화한다. 장철수 감독은 이러한 의도를 표현하기 위해 영화 속 소품인 팻말을 디자인하는 데에 있어 가장 오랜 시간을 겪었다고 전했다. 팻말의 소재와 크기, 색상 그리고 각각의 혁명적 의미를 지닌 문양까지, 이렇듯 장철수 감독의 디테일한 설계 끝에 탄생한 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엄격한 위계질서 아래 세워진 1970년대를 배경으로 금지된 로맨스를 그리며 아슬아슬한 사랑의 설렘을 전함과 동시의 파극으로 치달아 가는 격정의 감정을 담아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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