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푸른 호수' 오열 부르는 애틋한 장면과 대사들
    영화 잡담 소식 2021. 10. 19. 11:59
    728x90

    미국인도 한국인도 될 수 없는 한 남자의 가족을 지키기 위한 뜨거운 분투를 그린 영화 '푸른 호수'.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입양됐지만 미국 이민법의 허점으로 시민권을 얻지 못해 갑작스레 강제 추방 위기에 놓인 남자 안토니오(저스틴 전). 아내 캐시(알리시아 비칸데르)와 딸 제시(시드니 코왈스키), 가족을 지키기 위한 그의 뜨거운 드라마는 애틋하고 감동적이다. 

    입양된 후 30년 넘게 미국에서 살아 온 안토니오에게는 아내 캐시와 딸 제시가 전부다. 부모에게 버려지고, 새로운 부모로부터 학대 받았던 그의 과거에는 스스로의 선택권은 없었다. 하지만 캐시와 제시는 그가 선택한 가족으로, 핏줄보다 더 끈끈한 뜨거운 가족애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피부색은 다르지만 누구보다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안토니오와 캐시, 혈연관계가 아님에도 서로를 아빠와 딸로 믿고 사랑하는 제시와의 관계가 보는 이들로 하여금 그들을 응원하게 만든다. 저스틴 전 감독이 전하고자 한 메시지처럼 안토니오의 대사들은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가족'마저 허락되지 않은 안토니오이기에 자신이 선택한 가족만큼은 누구보다 지키고 싶은 뜨거운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안토니오의 아내 캐시는 누구보다 강인한 여성이다. 유색인종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바라보는 자신의 엄마와 전남편 등의 시선에도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안토니오를 향한 굳건한 믿음과 사랑을 보여준다. 안토니오가 억울하게 강제추방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도 "이 사람은 완벽한 미국인이라고요"라는 말로 미국 사회의 법에 목소리 높여 항거한다. 누구보다 남편과 가족을 지키고 싶은 캐시는 무국적 상태로 추방당할 수 밖에 없는 남편에게 "난 당신 따라 달에도 갈 수 있어"라는 말로 사랑의 깊이를 표현하기도 한다. 특히 이 대사는 국가라는 거대한 벽에 맞서야 하는 안토니오에게 그 어떤 상황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준다.

    캐시와 전남편 사이에 태어난 딸 제시는 친아빠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 제시는 안토니오를 친아빠처럼, 친구처럼 따르며 사랑을 표현한다. 친아빠가 아닌 자신을 왜 아빠라고 부르냐고 묻는 안토니오에게 "내 아빠니까!"라고 쿨하고 명확하게 답하는 제시의 모습은 서로가 선택한 가족이 얼마나 큰 의미인지를 단 번에 느끼게 만든다. 특히 아빠와 같은 머리 색을 가지고 싶다고 말하며 염색을 하는 장면은 편견없이 순수한 사랑을 보여주며 깊은 감동을 준다. 강제 추방 위기 속에서도 안토니오를 지탱하는 제시의 존재와 마지막까지 보여주는 뜨거운 사랑은 눈물샘을 자극하며 오열을 부르는 신이기도 하다. 

    이처럼 '푸른 호수'는 핏줄이 아닌 선택에 의해 하나가 된 안토니오 가족의 평범한 일상을 보여주며 진짜 가족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데, 영화의 중반에 들어서며 강제 추방 위기라는 현실적인 문제로 충격을 안긴다. 특히 마지막 안토니오가 끝내 강제 추방을 당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잔혹하고 냉정한 현실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안토니오의 강제 추방 엔딩을 적나라하게 그려낸 저스틴 전 감독은 "안토니오가 어떻게 될지 미래를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고 밝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시나리오 작업 단계에서 강제 추방 이후의 스토리 전개에 대해서도 고민을 했던 그는 강제 추방 당한 입양인들의 현재를 보여주기보다 강제 추방까지의 과정을 스크린으로 옮겨 법과 정책 관련 책임자들이 공감하고 실질적인 법 개정의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 것이 '푸른 호수'를 연출한 목적이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아동 시민권 법에 의해 2000년 이후 입양된 사람들은 시민권이 인정되지만 그 이전에 입양된 사람들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한 차례 법이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해결되어야 하는 사회적 과제로 남아 있는 강제 추방 문제를 영화 '푸른 호수'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했다는 저스틴 전 감독은 "관객들이 상영관 밖을 나서며 안토니오의 추방 이후의 삶을 상상하길, 또 우리가 무엇을 해야할지 생각하길 바란다"고 전하며 영화의 결말에 담은 진심을 전했다. 

    진정성이 담긴 사회적 메시지와 뜨거운 드라마로 깊은 울림을 안겨주는 영화 '푸른 호수'다. 

    728x90
    반응형

    댓글

무비포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