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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임지에 실린 최초의 흑인 '빌리 홀리데이'의 모든 것
    영화 잡담 소식 2021. 10. 14.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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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리 홀리데이'는 재즈 디바 빌리 홀리데이의 어두운 삶과 시대의 폭력 속에서 반드시 지키고 싶었던 그 노래, 그리고 단 하나의 사랑에 관한 기록을 그린 영화다. 

    빌리 홀리데이는 재즈를 논할 때면 절대 빼놓고 말할 수 없는 재즈의 고유명사라고 할 수 있다. 그녀는 무대에 오를 때면 항상 머리 위에 새하얀 치자 꽃을 꽂은 채 기품 있는 자태로 노래해 레이디 데이라 불렸다. 또한 그녀의 파란만장한 삶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특유의 허스키하고 매력적인 목소리는 사람들에게 영혼을 울리는 보컬로 평가받아왔다. 이름만으로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는 그녀의 대표곡 '스트레인지 프룻(Strange Fruit)'에 담긴 강렬한 스토리부터 셀러브리티들의 뜨거운 환호까지 '빌리 홀리데이'를 향한 A to Z.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중 한 명인 무라카미 하루키는 과거 자신의 에세이에서 빌리 홀리데이를 향해 극찬을 쏟아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과거 직접 재즈 바를 운영했을 정도로 유명한 재즈 마니아로 알려져 있는데, 2013년 발간된 에세이 '포트레이트 인 재즈'에서 그는 빌리 홀리데이에 대해 "그녀의 노래에는 몸속 깊은 곳에서 자연히 배어나는 원액 같은 것이 들어있어서 청중을 압도하고, 감싸 안고, 도취시키고, 완전히 뻗어 나가게 한다"고 표현했다. 이외에도 그는 여러 번 자신의 책에서 빌리 홀리데이를 언급하며 그녀에 대한 큰 애정을 엿보게 했다. 

    '스트레인지 프룻(Strange Fruit)'은 빌리 홀리데이의 가장 유명한 대표곡이다. 그녀는 1939년 자신이 공연하던 뉴욕 재즈 클럽 카페 소사이어티에서 이 노래를 처음 선보였다. 당시 클럽의 손님들은 "남부의 나무에는 이상한 열매가 열려요. 잎사귀엔 피, 뿌리에도 피…"라는 곡의 강렬한 가사와 빌리 홀리데이만의 매력적인 음색에 단번에 사로잡혔고, 그 후 노래를 듣기 위해 매일 밤 클럽으로 몰려들었다. 본래 1937년 어느 백인 교사에 의해 쓰인 흑인 인권 운동 가요였던 이 곡은 빌리 홀리데이에 의해 불리면서 전 미국적인 관심을 받았고, 그녀는 타임지에 실린 최초의 흑인이 된다. 시대의 폭력으로 인해 사라질 뻔한 곡이 흑인 여성 빌리의 진심과 탁월한 보컬로 다시 태어나며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이 노래가 담긴 앨범은 발매된 해에만 100만 장을 돌파했으며, 1999년 타임지 선정 20세기 최고의 노래로 꼽혔다.

    재즈 평론가 존 부시는 빌리 홀리데이를 두고 이런 말을 했다. "그녀는 미국 팝 보컬의 예술을 영원히 바꿔 놓았다." 뿐만 아니라, 프랭크 시나트라, 레이 찰스, 니나 시몬 등 이름만 들어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는 최정상 재즈 뮤지션들이 모두 빌리 홀리데이의 영향을 받았다. 프랭크 시나트라는 "그녀가 활동하던 시기의 미국의 중요한 팝 가수들은 모두 어떻게든 그녀의 천재성에 영향을 받았다. 나에게 지대한 음악적 영향을 주었고, 레이디 데이는 미국 팝 보컬 역사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고 말한 바 있으며, 전설적인 맹인 재즈 싱어 레이 찰스 역시 항상 그녀의 음색을 존경했다고 말했을 정도로 그녀의 영향을 받아 평생을 노래했다. 또한 최고의 여성 재즈 보컬리스트 중 하나로 평가받는 니나 시몬도 빌리 홀리데이의 음악을 들으며 재즈를 배웠다고 전해진다. 이렇듯 빌리 홀리데이는 내로라하는 레전드 뮤지션들을 있게 한 미국 팝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었다. 

     



    빌리 홀리데이에 대한 모든 것을 담은 영화 '빌리 홀리데이'는 11월 4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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