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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안중근 의사의 비하인드 이야기영화 잡담 소식 2023. 1. 17. 12:22728x90
'영웅'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 영화다.
영화는 안중근 의사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까지 상세히 다루며 감동과 귀감을 더한다.
일제의 지배가 깊어지던 1908년, 안중근 의사는 일본 침략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대한의군이라는 이름의 의병대를 조직해 투쟁에 나선다. 안중근 의사는 동지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만국공법을 들어 회령 전투 당시 붙잡힌 일본군 포로들을 석방했다. 이는 전쟁 포로를 죽여서는 안 된다는 만국공법을 지키고 정당성을 확보해 세계열강들의 지지를 받기 위함이었다. 목숨을 위협하는 상황에도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신념을 지킨 안중근 의사의 굳은 의지가 엿보인다.
이토 히로부미가 하얼빈에서 러시아 고관들과 회견한다는 소식을 접한 안중근 의사는 숙원이었던 이토 히로부미 처단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거사를 준비한다. 안중근 의사와 동지들이 하얼빈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행한 일은 사진을 찍기 위해 새 옷을 입고 깔끔하게 이발을 한 것이었다. 독립운동가들은 얼굴이 노출되면 위험하기에 사진을 남기지 않지만, 목숨을 건 거사를 앞둔 자신들의 마지막 모습을 기억해달라는 의미로 사진을 남긴 것이다.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역에 진입한 열차에서 이토 히로부미가 내리자 안중근 의사는 이토 히로부미를 향해 망설임 없이 세 발을 발사하며 거사를 성사시킨다. 당시 하얼빈역의 환영식을 담은 카메라가 있었으나, 화면 속 어디에서도 의거 순간은 찾아볼 수 없으며 열차가 도착하기 전과 의거 직후 연행되는 안중근 의사의 모습만이 남아있다. 의거 순간이 촬영된 건 사실이나 이는 일본군에 의해 삭제된 것으로 추정된다.
안중근 의사는 암살에 성공한 직후 그 자리에서 러시아군에 의해 체포된다. 재판 당시 안중근 의사는 심문을 통해 이토 히로부미 저격이 동양의 평화를 위한 것이었음을 밝혔고, 일본은 비판 여론을 의식해 6일 만에 5차 공판까지 빠르게 진행했다. 불합리한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소신을 지키며 당당하게 입장을 밝힌 안중근 의사의 결연한 의지는 오늘날 대한민국 국민들에게도 여전히 큰 귀감이 되고 있다.
여순 감옥에 수감된 안중근 의사는 이토 히로부미를 살인한 죄로 일본인 검사와 변호사, 방청객으로 둘러싸인 법정에서 재판을 받는다. 안중근 의사는 최후 진술에서 1시간 동안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이유와 함께 일본이 조선의 국권을 침탈하며 벌어진 참상을 상세하게 폭로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독립을 향한 간절한 염원을 드러낸다. 이는 뮤지컬 '영웅'에서도 화제를 모았던 넘버인 '누가 죄인인가'의 가사를 통해 익히 알려져 있으며, 영화를 본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하고 있다. 안중근 의사가 재판장에서 밝힌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15가지 이유는 영화 '영웅' 속 정성화의 열연을 통해 새롭게 확인할 수 있다.
안중근 의사가 순국한 뒤에도 조국의 독립을 향한 의지는 여전히 곳곳에 남아 있었다. 안중근 의사 일가 중 40여 명은 독립운동에 헌신하며 나라 자주권을 되찾기 위한 치열한 싸움을 이어갔으며, 이들 중 건국훈장을 받은 인물은 15명 이상에 달한다. 모두가 기억하고 존경하는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뜻을 이어 조선을 되찾기까지 해방 의지를 굳건하게 지켜낸 독립투사들은 대한민국 국민들로 하여금 자긍심을 불러일으킨다.안중근 의사의 유해는 아직도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안중근 의사의 순국 2년 후, 동생인 안정근은 안중근 의사의 유해의 일부인 왼손 무명지를 발견했다. 이는 단지동맹 당시 동지들과 이토 히로부미를 3년 안에 처단하지 못하면 자결하겠다는 맹세를 하며 자른 손가락으로,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에게 의혈항쟁에 대한 굳은 다짐을 새기게 했다. 그러나 독립운동에 큰 영향을 끼친 안중근 의사는 국권이 회복되거든 자신의 뼈를 고국으로 옮겨 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떠난 채 아직도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서울 효창공원에는 안중근 의사의 유해가 매장되지 않은 가묘가 위치하고 있어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여전히 아픈 숙제로 남아 있다.
이처럼 우리가 알지 못했던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로 잊지 못할 여운을 선사하고 있는 영화 '영웅'은 장기 흥행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728x90반응형'영화 잡담 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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