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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멤버' 이성민, 80대 노인의 액션 탄생기
    영화 잡담 소식 2022. 9. 29.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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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민 주연 '리멤버'는 가족을 모두 죽게 만든 친일파를 찾아 60년간 계획한 복수를 감행하는 알츠하이머 환자 필주와 의도치 않게 그의 복수에 휘말리게 된 20대 절친 인규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리멤버'에는 복수극답게 총기, 맨몸, 카 액션 등 다양한 액션 장면들이 담겨있다. 이일형 감독은 "노인이 하는 액션이 일반적인 영화의 속도감으로 그려지면 그 누구도 동의하지 못할 것 같았다"며 영화 속 복수를 감행하는 주체도, 복수의 대상도 80대 노인이기에 여타 영화들과는 다른 차원의 미션을 설정했다. 또한 '헌트' '범죄도시2' '백두산' '부산행' 등 굵직한 작품을 통해 깊은 액션 내공을 쌓아온 허명행 무술감독이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80대 노인의 액션을 완성했다. 

    "너무 느린 호흡으로 연출을 하게 되면 스펙터클과 박진감이 사라질 것이므로 액션 디자인을 하는 데 있어, 둘 사이의 접점을 찾는데 상당히 많은 공을 들였다"는 이일형 감독은 실감 나는 액션과 현실적인 설득의 경계를 잘 타기 위해 무술감독, 촬영감독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돌파구를 찾아 나갔다. 

    먼저 60여 년을 계획한 복수를 감행하는 순간만큼은 인자하고 젊은 감각을 지닌 할아버지 필주가 아닌,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방아쇠를 당기는 냉혹한 반전의 모습으로 긴장감을 자아낸다. 또한 실제 80대 고령인 토조 히사시 역의 박병호와 필주가 맞붙는 액션은 속도와 화려한 합이 돋보이는 것이 아닌, 몸과 몸이 필사적으로 부딪히며 죽이려는 자와 살고자 하는 자의 처절함으로 완성시켰다. 필주 역을 맡은 이성민은 "보통 액션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데 '리멤버'는 노인들의 액션이다 보니 그 속도가 원래 속도보다 반 이상은 줄어야 했다. 무술팀도 지금까지 한 영화 속 액션 중 가장 힘들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또 하나의 눈여겨볼 액션으로는 붉은색의 스포츠카인 포르쉐 911 카레라를 활용한 카 액션이다. 영화 내내 추격을 따돌리고 빠져나가야 하는 급박한 순간, 후진과 드리프트 등 급가속과 질주라는 스포츠카만의 장점이 돋보이는 카 체이싱을 완성시켜 시각적인 쾌감을 더했다. 이에 대해 이일형 감독은 "복수라는 감정은 격하고 강한 감정인데 필주의 움직임은 느리지만, 그 인물이 빠른 스포츠카에 타면서 관객도 복수의 감정을 스피디하게 따라갈 수 있는 장치"라고 밝혔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노인이 60여 년 전 일제강점기에 가족을 모두 죽게 만든 친일파를 찾아 기어코 복수한다는 독특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 '리멤버'는 10월 26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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